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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파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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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드래곤탁 작성일 18-02-14 조회2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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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를 파업하라

 

저녁만 먹거나 여행 가는 등 제사 없는 명절 보내는 가족들

회의 열어 장보기·음식 만들기 등 각자 역할 나누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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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는 5년 전 제사를 없애고 힘겨운 ‘명절 노동’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류우종 기자 

 

 

서민(52) 단국대 의학대학 기생충학과 교수는 올해 설에도 ‘제사 없는 명절’을 보낸다. 지난해 추석 명절에는 “어머니 집에 가서 동생 가족과 함께 밥 한 끼만 먹고 수다 떨다 집에 왔다”고 했다. 서 교수는 어머니와 ‘끈질긴 투쟁’ 끝에 5년 전 제사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가사 떠넘겨온 행동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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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여름밤 작가의 웹툰에는 남편이 종종 등장한다. 그는 지난해 부부가 각자 명절을 지내는 모습을 그렸다. 웹툰 <서늘한 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 썰> 갈무리

 

 

서 교수는 제사를 없앤 뒤,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5년 전과 달리 명절 풍경이 한결 평화로워졌다고 자평했다. 물론 그가 ‘끈질긴 투쟁’이라는 말로 표하듯, 지금의 평화를 얻어내는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200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제사를 우리 집에서 지내게 됐어요. 그때 (제가 결혼을 안 해서) 제수씨가 거의 혼자 명절 음식을 준비했죠.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며느리 혼자 독박 쓰는 한국의 명절 문화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처음 도달한 결론은 ‘제사 음식을 모두 인터넷으로 주문하자’는 것이었다. 이 의견에 어머니는 강력히 반대했다. “사는 음식은 정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10년에 걸친 끈질긴 설득에 어머니는 결국 ‘제사를 지내지 말자’는 아들의 고집에 손을 들어주고 만다.

 

서 교수는 가부장적인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여러 언론 기고에서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의 모습을 묘사했다. 그에 대한 반발이었을까. 그는 결혼 전부터 명절과 제사 등 여성에게 독박을 씌우는 가부장적 문화를 바꾸려 노력해왔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그의 이런 생각은 ‘확신’이 되어갔다. “명절 문화에 깔린 정서가 이른바 ‘대리 효도’(남편이 본인 대신 부인을 시켜 효도하는 것)잖아요. 며느리들이 얼굴도 본 적 없는 남편 조상들의 제사상을 차리고 남자들은 절만 합니다. 이런 풍습은 남자들이 가사를 부인에게 떠넘겨온 평소 행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한국 남자들의 가부장적 자세가 명절 때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나죠.”

 

최근 들어 서 교수처럼 성차별적 명절 문화에 도전하는 남편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웹툰 <서늘한여름밤의 내가 느낀 심리학 썰>의 작가 서늘한여름밤의 남편(32)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결혼 후 처음 맞는 지난해 설에 혼자 친가에 내려갔고, 올해도 그럴 생각이다. 설에는 혼자 부모님과 시간을 보낸 뒤, 연휴가 끝나면 아내와 함께 부모님을 찾을 예정이다. 부부가 선택한 가부장제 문화에 대한 저항이다. “명절이라는 부당한 가부장제 문화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는 아내의 말에 나도 동의했어요. 며느리에 대한 기대가 있었겠지만 부모님도 이를 받아들였고요.”

 

그 역시 어린 시절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밖에서 돈을 벌어오고 어머니는 집안일을 하는 전통적인 성역할 분담이 당연한 줄 알았다. 명절 때 음식 준비 역시 여자의 일로 생각했다. “아버지가 둘째거든요. 그런데 어머니가 맏며느리 역할을 다 하셨어요. 지금도 집에 가면 여자들만 모여서 명절 음식을 준비해요. 함께 음식을 만드는 남자는 나 혼자예요. 한번은 큰아버지가 오셔서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남자가 그런 일 하지 마라’며 역정을 내더라고요.”


무게중심은 항상 아내여야

 

그가 부모님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대학 졸업 무렵이었다. 그는 “여동생은 중학교 때부터 엄마가 겪은 아버지와의 갈등, 고부 갈등을 알고 있었다. 어머니는 나에게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참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처음 결혼한 여성들의 힘겨운 삶에 대해 눈뜨게 됐다.

 

어머니가 가부장적 집안의 며느리로서 견뎌야 했던 고통을 직접 털어놓은 것은 그가 결혼한 뒤였다. “한번은 어머니가 ‘네가 아내 편드는 것을 이해한다. 그런데 나는 내 편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젊을 때는 아버지가 바람막이가 안 되니, 무방비 상태에서 며느리로 30년을 살아오신 거죠.” 자신은 전통적 성역할에 충실한 며느리 노릇을 완수했지만, 아래로 개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젊은 며느리를 맞은 50대 ‘낀 세대’의 고백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결혼 뒤 여성들이 겪는 세대 간의 차이와 고통을 알게 됐다. 그는 어머니에게 “나도 어머니를 이해하고 잘할 거지만, 난 어머니 편일 순 없다. 항상 아내 편에 설 것이다”라고 했다. “고부 갈등의 핵심은 남편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인 것 같아요. 무게중심은 항상 아내에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가정이 최우선이죠. 어머니는 서운하겠지만 그래야 고부 갈등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가 명절이 되면 혼자 친가를 찾는 이유다.

 

결혼 3년차인 김민수(37)씨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가족회의를 했다. 집에서는 설거지와 청소 등 가사노동을 잘 분담하면서도 명절에는 ‘손 하나 까딱 안 하려는’ 김씨에게 아내의 불만이 폭발했다. 김씨는 남동생 부부도 비슷한 이유로 명절이 끝나고 싸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회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모두가 웃는 명절을 보낼 수 있을까’였다. 가족들이 각자 의견을 내놨다. ‘제사 없애기’ ‘남자만 제사 음식 준비하기’ ‘명절날 가족여행 가기’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가족 모두가 합의할 수 있었던 ‘교집합’은 각자 집에서 제사상에 올릴 명절 음식을 준비해오는 것이었다. “전에는 남자가 무슨 부엌에 들어가냐는 작은아버지들 등쌀에 음식 준비를 한다는 엄두를 못 냈어요. 하지만 이제는 남동생이 나물류를 준비하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식을 각자 준비해와요.” 김씨는 지난해 명절엔 아내와 아이와 함께 음식을 만들었고, 올 추석에는 가족여행을 준비 중이다.

 

평등한 명절, 가족이 함께

 

부부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위해 남편들이 해야 할 일은 뭘까. 한국여성민우회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가족회의를 열어 각자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정하기’ ‘장보기, 음식 만들기, 상 차리기, 설거지 등을 온 가족이 함께하기’ 등이다. 결국 평등한 명절은 가족이 함께 만드는 것이다. 남성들이 자신에게만 주어진 권력을 기꺼이 내려놓을 때 평등한 명절이 되고 가족 모두 행복해진다.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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